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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마음/책 리뷰]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은 너와 나, 모두의 생존력을 높이는 일이다

by sise0n 2024.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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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마음
저자: 김경일, 사피엔스 스튜디오
출판사: 샘터
발행일: 2022.11.04
쪽수: 304쪽

목차
프롤로그

1장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 그 사람, 왜 그럴까요

누군가를 조종하는 사람의 심리 
늘 밝은 얼굴 뒤에 감춰진 것 
입만 열면 남과 비교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면 
왜 SNS는 하면서 내 연락에는 답을 안 할까 
나를 기운 빠지게 하는 비관적인 사람의 심리
한눈파는 바람둥이 구별법
상습 지각러를 대하는 자세 

2장 웬만해선 알 수 없는 타인의 마음에 대하여

나르시시스트를 피해야 하는 이유 
공감 능력이 없으면 소시오패스일까 
익명의 살인자, 악플러에게만 있는 것 
무기력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 
자기 말만 모두 맞는다는 사람의 심리 
틈만 나면 남 욕을 하는 사람 대하는 법
칭찬 자린고비들을 위한 조언

3장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연습

집착하는 사람에겐 이유가 있다 
우리는 왜 MBTI에 집착할까 
낯선 사람과의 만남이 두렵다면
짜증 많은 상사의 먹잇감이 되지 않는 법 
‘라떼’를 그리워하는 사람의 심리 
끼리끼리 놀았을 때 생기는 위험 
은근히 무시하는 사람 상대하는 법

부록 | Q&A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때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을 만나기도 하는데, 그런 사람들과의 관계를 가지다 보면 마음을 다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타인의 마음을 정확히 모르니 나의 마음은 불안해진다. 우리는 그 마음을 알게 되면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음이 다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이렇듯, 이 책은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아 서로 생존하고 공존할 수 있게끔 돕는 통찰을 제공한다. 

 

비록 내게 힘듦을 안겨 주는 타인일지라도 그들을 이해하고, 나에게도 있을지 모르는 그런 측면들을 잘 다스려 모두의 생존력을 함께 높여 가야 하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이 사회에는 아직도 희망과 살아 볼 가치들이 너무나도 많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자신이 그런 타인이 되지 않기 위해서,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읽어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타인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경험은, 우리가 같은 모습을 보일 때 다른 이들에게도 그만큼 고통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그러므로 타인의 행동이나 감정의 원인을 정확히 이해하고, 나에게도 그런 측면이 있을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자기 성찰과 노력을 통해 우리는 개인적 생존력을 높이고, 관계에서의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결국, 우리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은 모두의 생존력을 함께 높여가고, 더 나아가 희망과 가치를 지닌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 책이 제시하는 통찰은 우리가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상호 이해를 통해 성장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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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크게 세 개의 챕터로 나뉜다. 각 챕터는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마주하는 심리적 현상을 다루는데, 특히 상습 지각러를 대하는 자세, 무기력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 우리는 왜 MBTI에 집착할까라는 주제가 흥미로웠다. 

 

상습 지각러를 대하는 자세

#미래계획기억 #텀term #낙관적오류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집에서 대략 5분 거리에 있었다.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항상, 꼴랑 2분에서 3분씩 지각해 벌금 500원을 꼬박꼬박 내야 했다. 그 벌금을 모아 피자 파티를 했었는데, 반장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피자의 절반은 내가 샀을 거라고 했었다. 늦은 시간까지 야자를 하고 학원이나 독서실을 다녀오고 아침 일찍 등교를 해야 했어서 잠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가까운 거리여서 더욱 지각을 했던 것 같다. 이 챕터에서 낙관적 오류라는 개념을 배웠는데, 이는 우리가 특정 상황에 대해 너무 낙관적으로 예상하고 실제로는 그 예상이 잘못되기 쉬운 경향을 의미한다. 낙관적 오류가 나의 일상적인 행동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을 깨닫고, 이러한 심리적 경향이 어떻게 우리의 시간 관리와 계획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반성하게 되었다. 거리가 가까울수록 부정적 변수가 끼어들 여지가 적고, 그만큼 낙관적 오류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져 가까이 사는 사람들이 지각을 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가까이 살면서 지각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오래 걸렸던 출근(등교) 시간을 기억해 메모장에 기입하거나 써 붙여 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무기력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

#몰입방해 #자기주도성 #번아웃

"준비 운동 없이 달리면 다리에 쥐가 나는 것처럼, 마음의 준비 없이 비교를 하면 마음에 쥐가 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마음의 쥐를 무기력이라고 느낍니다." 우리는 SNS에서 아무 생각 없이 스크롤하고 좋아요 버튼을 누르면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이 현상은 '공감 피로'라는 개념으로 설명될 수 있다. 공감 피로는 타인에게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개입하여 감정 소모가 많아져 피로를 느끼는 상태를 의미한다. 또한, SNS 속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무기력을 느끼기도 한다. 그 이유는, 우리는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비교를 당하기 때문이다. 가까운 사람들보다 SNS에서 본 남의 삶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그 사람의 삶의 결과물만을 보고 그 과정이나 노력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멋진 여행을 가고 고급 자동차를 사는 모습을 보면서 무기감을 느끼는 것은, 그 사람의 노력과 어려운 과정을 이해하지 못한 채 결과만을 보기 때문이다. 이처럼, SNS에서의 비교는 종종 무기력감을 유발하며, 이는 충분한 마음의 준비 없이 비교를 하는 데서 비롯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는 것이 무기력함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 무기력해지면 우리는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잃어버리기 쉽다. 존재의 의미를 되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다. 나의 노력으로 누군가를 돕는 방법을 찾다 보면, 무기력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왜 MBTI에 집착할까

#MBTI #타고난기질 #외향적vs내향적

한국에서 MBTI 열풍은 여전히 끊이지 않는다. 심지어 직장 면접에서 MBTI를 묻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MBTI에 대한 과몰입은 현재 진행형인 듯하다. 우리는 왜 이렇게까지 MBTI에 과몰입할까? 저자는 MBTI가 일종의 게임적 형태를 띠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제시된 질문에 답을 하면 그 결과가 알파벳 조합으로 나오고, 내 성향이 몇 퍼센트인지 비율까지 알려주니 몰입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자아를 찾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사회에 살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며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오랜 시간과 노력 없이도 빠르면 10분 동안 쉽게 '나' 혹은 '타인'을 평가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MBTI는 검사 시기와 나의 사회적 모습 등에 큰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MBTI를 맹신하는 것보다 서로 대화를 많이 하고 알아가는 것이 타인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나 자신에 대해 알고 싶은 경우는 일기 쓰기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패스트푸드에 익숙해지면 슬로푸드의 가치를 못 알아보게 되듯, 손쉽고 빠른 방법에 익숙해지면 오래 정성을 들여 누군가를 알아 가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질 것입니다. 누군가의 MBTI 유형을 알려 한다는 것은, 어쩌면 그를 깊게 알아 갈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 챕터에서 또 다른 흥미로웠던 부분은 외향과 내향, 그리고 개방성에 대한 이야기였다. 개방성은 성격의 5요인 중 하나로, 자신과 다른 사람이나 의견을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나타낸다. 개방적인 사람은 내가 틀렸다는 것을 알게 해 주거나 새로운 사실을 알려 주는 사람과 교류하려는 특성을 지닌다. 성공의 핵심은 외향과 내향의 차이보다는 개방성에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외향성이나 내향성은 타고나는 성향으로 살면서 크게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개방성은 후천적인 노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내향적인 사람이라 주눅이 들 때가 제법 있었는데, 이 내용을 읽으면서 나의 개방성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개방적인 태도를 가지려고 노력함으로써, 자신감을 얻고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평소에 궁금했던 타인의 심리와 나의 심리들을 다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너무 내 이야기 같아서 찔리기도 하고, 내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했을 뿐더러, 주변인과 꼭 빼다 닮은 사례가 있어 그 사람을 이해하는 시간과 함께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할 수 있었다. 다만, 난이도가 낮아 심도 있는 내용을 깊이 탐구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이 책이 공존과 생존에 대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공존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공존은 '여러 이상의 현상이나 사물 혹은 다른 종족들이 서로 차별하지 않고 함께 사이좋고 섞어 사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다르고, 서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기도 하고,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지만, 그럴수록 더욱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고민해 봐야 한다. 나에게도 그 이해할 수 없는 측면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함께 생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사회는 아직, 여전히, 가치 있고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타인의 마음
인간의 심리를 가장 쉽고 명쾌하게 전달하는 인지심리학자 김경일과 tvN 〈책 읽어드립니다〉 〈어쩌다 어른〉의 제작팀이 만든 CJ ENM 디지털 지식 플랫폼 〈사피엔스 스튜디오〉가 만나 제작한 ‘타인의 심리 읽어드립니다’가 책으로 출간되었다. 《타인의 마음》은 구독자 165만 명을 보유한 지식 큐레이팅 유튜브 채널 〈사피엔스 스튜디오〉의 인기 콘텐츠인 ‘타인의 심리 읽어드립니다’(조회수 누적 2천만 뷰, 2022년 10월 기준)를 바탕으로 한 책으로, 영상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내용을 담아 책으로서 깊이를 더했다. 또한 나를 힘들게 하는 타인들의 말과 행동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살펴보고, 그 내면의 심리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그들을 이해하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 쉽게 알려 준다. 책에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틈만 나면 남 욕을 하는 사람, 남과 비교하는 사람, 은근히 나를 무시하는 사람부터 살면서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가스라이터, 소시오패스, 악플러들까지 인간관계 속에서 우리가 한 번쯤 직접 마주했거나 매체를 통해 본 다양한 모습의 타인이 등장한다. 그런데 전혀 다를 것 같은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이들로 인해 누군가는 상처를 받고 아픔을 느낀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사람들 때문에 힘들어한다는 건 나 역시 이런 모습을 보일 때 누군가는 나로 인해 힘들어한다는 것과 같다며, 그런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타인에 대해 고민하고 그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상대방이 어떤 마음으로 그런 말과 행동을 했는지, 그 내면에는 어떤 심리가 있는지 알고 대처한다면 상처받지 않으면서 좀 더 행복한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누군가의 말과 행동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좀처럼 풀리지 않는 인간관계로 불안하고 힘들다면 이 책을 통해 궁금했던 타인의 심리를 알고 관계를 이어갈 소통의 방법과 지혜를 찾아보기 바란다.
저자
김경일, 사피엔스 스튜디오
출판
샘터(샘터사)
출판일
202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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