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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슬픈 진실에 관한 이야기/책 리뷰] 사람과 동물을 이어주는 생각 그림책

by sise0n 2024.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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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슬픈 진실에 관한 이야기
원서명: Sad Animal Facts
저자: 브룩 바커 (Brooke Barker)
출판사: 세종 서적
발행일: 2016년 07월 29일
쪽수: 232쪽

목차

책을 내며 “사람들은 모르는 동물들의 애환에 대하여” _ 6
파충류와 양서류 _ 11
포유류 _ 27
유대류 _ 99
해양 포유류 _ 105
어류 _ 115
조류 _ 127
곤충류와 거미류 _ 159
무척추동물 _ 175
부록 “슬픈 진실들에 덧붙여” _ 187

 

사람들은 돼지의 피부가 분홍색이고 꼬리가 곱슬곱슬하다는 건 알 테지만 돼지가 평생 하늘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바다거북이 위풍당당해 보여도 일생 동안 부모를 만나지 못한다는 사실, 문어는 친구가 하나도 없고, 해파리는 심장이 없고, 또 얼룩말은 혼자 잠을 못 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동물을 사랑했고, 그 관심이 이 책을 쓰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종종 동물의 삶을 단순하고 평화롭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은 그런 생각이 얼마나 피상적인지 보여준다. 나는 최근 친구와 함께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동물로 태어날까?"라는 이야기를 나눴었다. 하루살이로 다섯 번의 짧은 삶을 사는 것과 강아지로 태어나는 것 중 선택해야 한다면, 우리 둘 다 빨리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어 하루살이를 선택했었다. 하지만 저자는 하루살이의 삶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짧고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말한다. 하루살이는 보통 하루도 못 산다고. 성충의 수명은 매우 짧으며, 다 자란 성충은 심지어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다고. 몸 속이 공기로 가득 차 있을 뿐이라고. 

 

책을 읽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동물 중 하나는 바다거북이었다. 나는 바다거북에 대한 로망이 있어, 언젠가 바다에서 그들과 함께 수영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거북이를 좋아한다. 특히 니모를 찾아서 쿵푸 팬더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도 주인공이 아닌, 잠깐 등장하는 거북이 캐릭터들이었기 때문이다. 거북이들이 바다 속을 자유롭게 유영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은 그런 환상을 깼다. 바다거북은 평생 엄마를 만나지 못한다고 한다. 엄마 거북이는 출산 후 그곳을 다시 찾지 않으며, 아기 거북이들은 홀로 일생을 살아간다. 니모를 찾아서에서 아빠 거북이와 아기 거북이들이 함께 수영하는 장면이 특히 마음에 들었는데, 실제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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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는 내가 좋아하는 동물이라 기억에 남았지만, 마음이 아파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는 생쥐에 관한 것이었다. 생쥐는 다른 생쥐의 고통을 공감하며 함께 슬퍼한다고 한다. 한 연구에서 한 마리의 생쥐에게 복통을 느끼게 하고, 아무런 이상이 없는 생쥐와 함께 두었더니, 배 아픈 생쥐가 힘들어하며 경련을 일으키자 멀쩡했던 생쥐도 덩달아 이상 증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 실험은 동물들도 인간처럼 다른 이의 고통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평소 징그럽다고 생각했던 생쥐가 이 이야기를 통해 마음 아프고 짠하게 다가왔다. 이처럼, 이 책은 동물들의 삶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하거나 낭만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동물들의 속사정을 알게 되면 그들이 더 친근하게 다가오며, 그들의 고통과 감정에 공감하게 된다.

 

주인과 함께 있고 싶어서 TV를 볼 수 없지만 좋아하는 척을 하는 강아지를 우리는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러한 모습을 보면, 동물들도 사람처럼 관계를 소중히 여긴다는 사실이 더 깊게 다가온다.


이 책은 귀여운 그림과 위트 있는 짧은 유머로 동물들의 현실을 부드럽게 전달한다. 그림 덕분에 독자들은 쉽게 책에 몰입할 수 있고, 유머는 가슴 아픈 사실들을 조금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만든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동물들의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이 책은 단순한 유머 이상의 여운을 남긴다. 다만! 책에 있는 모든 내용이 과학적으로 정확한지는 확신할 수 없으므로, 가볍게 읽으며 동물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기에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동물들의 슬픈 진실에 관한 이야기
동물 그림 하나로 SNS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브룩 바커의 동물 그림 중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것들을 모아 동물에 대한 과학적 상식을 덧붙여 만든 책 『동물들의 슬픈 진실에 관한 이야기』. 동물애호가인 브룩 바커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는 우리 인간의 인생만큼 파란만장한 동물들의 생태를 알려준다. 또한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들이 동등하고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저자
브룩 바커
출판
세종서적
출판일
201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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