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슬픈 진실에 관한 이야기
원서명: Sad Animal Facts
저자: 브룩 바커 (Brooke Barker)
출판사: 세종 서적
발행일: 2016년 07월 29일
쪽수: 232쪽
목차
책을 내며 “사람들은 모르는 동물들의 애환에 대하여” _ 6
파충류와 양서류 _ 11
포유류 _ 27
유대류 _ 99
해양 포유류 _ 105
어류 _ 115
조류 _ 127
곤충류와 거미류 _ 159
무척추동물 _ 175
부록 “슬픈 진실들에 덧붙여” _ 187
사람들은 돼지의 피부가 분홍색이고 꼬리가 곱슬곱슬하다는 건 알 테지만 돼지가 평생 하늘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바다거북이 위풍당당해 보여도 일생 동안 부모를 만나지 못한다는 사실, 문어는 친구가 하나도 없고, 해파리는 심장이 없고, 또 얼룩말은 혼자 잠을 못 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동물을 사랑했고, 그 관심이 이 책을 쓰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종종 동물의 삶을 단순하고 평화롭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은 그런 생각이 얼마나 피상적인지 보여준다. 나는 최근 친구와 함께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동물로 태어날까?"라는 이야기를 나눴었다. 하루살이로 다섯 번의 짧은 삶을 사는 것과 강아지로 태어나는 것 중 선택해야 한다면, 우리 둘 다 빨리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어 하루살이를 선택했었다. 하지만 저자는 하루살이의 삶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짧고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말한다. 하루살이는 보통 하루도 못 산다고. 성충의 수명은 매우 짧으며, 다 자란 성충은 심지어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다고. 몸 속이 공기로 가득 차 있을 뿐이라고.
책을 읽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동물 중 하나는 바다거북이었다. 나는 바다거북에 대한 로망이 있어, 언젠가 바다에서 그들과 함께 수영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거북이를 좋아한다. 특히 니모를 찾아서와 쿵푸 팬더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도 주인공이 아닌, 잠깐 등장하는 거북이 캐릭터들이었기 때문이다. 거북이들이 바다 속을 자유롭게 유영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은 그런 환상을 깼다. 바다거북은 평생 엄마를 만나지 못한다고 한다. 엄마 거북이는 출산 후 그곳을 다시 찾지 않으며, 아기 거북이들은 홀로 일생을 살아간다. 니모를 찾아서에서 아빠 거북이와 아기 거북이들이 함께 수영하는 장면이 특히 마음에 들었는데, 실제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거북이는 내가 좋아하는 동물이라 기억에 남았지만, 마음이 아파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는 생쥐에 관한 것이었다. 생쥐는 다른 생쥐의 고통을 공감하며 함께 슬퍼한다고 한다. 한 연구에서 한 마리의 생쥐에게 복통을 느끼게 하고, 아무런 이상이 없는 생쥐와 함께 두었더니, 배 아픈 생쥐가 힘들어하며 경련을 일으키자 멀쩡했던 생쥐도 덩달아 이상 증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 실험은 동물들도 인간처럼 다른 이의 고통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평소 징그럽다고 생각했던 생쥐가 이 이야기를 통해 마음 아프고 짠하게 다가왔다. 이처럼, 이 책은 동물들의 삶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하거나 낭만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동물들의 속사정을 알게 되면 그들이 더 친근하게 다가오며, 그들의 고통과 감정에 공감하게 된다.
주인과 함께 있고 싶어서 TV를 볼 수 없지만 좋아하는 척을 하는 강아지를 우리는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러한 모습을 보면, 동물들도 사람처럼 관계를 소중히 여긴다는 사실이 더 깊게 다가온다.
이 책은 귀여운 그림과 위트 있는 짧은 유머로 동물들의 현실을 부드럽게 전달한다. 그림 덕분에 독자들은 쉽게 책에 몰입할 수 있고, 유머는 가슴 아픈 사실들을 조금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만든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동물들의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이 책은 단순한 유머 이상의 여운을 남긴다. 다만! 책에 있는 모든 내용이 과학적으로 정확한지는 확신할 수 없으므로, 가볍게 읽으며 동물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기에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 저자
- 브룩 바커
- 출판
- 세종서적
- 출판일
- 201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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